(베스트 일레븐=남해)

수원 삼성의 레전드이자 K리그의 아이콘이었던 염기훈이 2022년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남을 예고했다. 염기훈은 커리어 마지막 1년을 어느 때보다도 즐겁게 보내는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25일, 경상남도 남해에 위치한 남해스포츠파크호텔 무궁화홀에서 K리그 전지훈련 4차 미디어캠프가 열렸다. 오후 4시엔 수원 삼성에서 은퇴를 앞둔 염기훈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염기훈은 기자회견장에 착석한 뒤 곧바로 은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고민 많이 했다. 은퇴 예고하는 게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팬들에게 시즌 중간에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봤다. 이별하는 시간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은퇴 시기를 예정하고 동계를 하다보니까 어느 때보다 편하게,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동기부여가 강하고. 마지막을 멋지게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이번 동계 때가 신인 때의 모습 같다. 후배들한테 지기 싫어하는 내가 보인다. 신인 때 정신력이다. 어느 때보다 즐겁게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이어 염기훈인 한국 나이로 40살이 됐을 때 은퇴를 택한 연유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항상 한국 나이 40살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큰 영광이다. 구단이 항상 제게 얘기했던 게, ‘은퇴 시기는 네가 정하라’는 것이었다. 배려가 큰 힘이 됐다. 이제는 선수도 오랜 시간을 했지만, 지도자도 해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지도자가 꿈이었다. 40살은 늦을 수도 있는 나이지만, 제가 생각했던 그 나이에 그만두고 지도자로서도 다시금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다.

염기훈은 상상한 은퇴식 장면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를 전하진 않았다. 다만, “코로나가 조금이라도 잠잠해져, 육성 응원이 가능하면 좋겠다. 은퇴 콜을 받고 싶다. 2년 가까이 못들었는데, 은퇴 콜이 그립더라”라고 작은 소망을 밝혔다.

염기훈은 80-80 클럽에 K리그 최초로 가입할 여지가 남아있다. 도움은 이미 넘었고, 현재 3골만 추가하면 된다. 이를 두고 염기훈은 “2부리그 기록이 속하긴 했지만, 개인 통산 80-80이란 내게 의미가 크다. 정말 이루고 싶다. 은퇴 후에 당연히 후배들이 이걸 깰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욕심이 난다. 수원에 와서 FC 서울과 라이벌이었다. 많이 울었고, 웃었다. 마지막 80골은 서울 상대 프리킥골이면 좋겠다”라고 시즌 중 그리고 있는 그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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