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베이루트/레바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부상으로 소집되지 않았다. 오히려 레바논전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득점을 메울 공격수가 아닌, 센터백 김민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27일 밤 9시(한국 시각) 레바논 시돈 사이다 국제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 레바논 원정을 치른다.
레바논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친다. 일기 예보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는 9시에도 강우는 여전히 이어질 전망이다.
<베스트 일레븐>이 26일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사이다 국제경기장은 잔디 컨디션이 나쁘다. 천연 잔디기는 해도 잔디 곳곳이 패여 있다. 비단 한 구석만 그런 게 아니다. 경기장 전체가 관리가 부족하다.
계속 강우가 누적되면서 경기장은 점점 물이 찰 확률이 높다. 잔디가 적당히 젖으면 정교한 패스에 속도가 붙어 우리에게 유리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내리면 원하는대로 경기가 흐르지 않는다.
레바논은 역습에 강하다. 스웨덴 출신 두 형제 센터백 알렉산데르 미셸과 펠릭스 미셸이 후방을 지킨다. 한국은 앞서 지난해 9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두 선수의 강한 수비에 고전하며 1-0 진땀승을 거뒀다.
전방에는 레바논 역대 최고의 공격수, 하산 마툭이 도사린다. 레바논 역대 최다 경기(97경기) 및 역대 최다 골(21골)을 기록한 선수다. 34세 노장이지만, 배후 침투 후 슛 능력이 좋다. 이런 악천후에서 그의 능력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한국은 김민재의 존재가 그래서 중요하다. 공중 경합은 물론, 빠른 발을 이용해 후방 긴 패스와 침투 봉쇄에 모두 능하다. 소속팀 페네르바체가 치른 리그 23경기 중 이적 전의 1경기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1경기를 빼면 모두 선발 출전했다. 시즌 내내 부상과 기복 없이 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2선 자원은 많다. 비록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으로 선발되지 못했다고는 하나, 아이슬란드-몰도바 2연 평가전에서 송민규와 권창훈이 물이 오른 경기력을 보였다.
또, 황의조·조규성·김건희 등 최전방 공격수 자원이 세 명이기에, 지난 몰도바전에서 가동했던 투톱으로 변주가 가능하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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