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시돈/레바논)
레바논 관중이 하프타임 경기장을 반 바퀴 둘러 2층 관중석으로 넘어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밤 9시(한국 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7라운드 레바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45+30초 조규성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레바논을 꺾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전 5승 2무를 기록, 승점 17점을 달성했다. 잠시 후인 28일 0시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할 UAE-시리아전에서 UAE가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낼 경우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하프 타임, 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의 득점으로 한국이 앞서간 상황, 경기장 동측에 앉은 관중이 우리 교민이 앉은 서측 2층 관중석을 넘어오기 시작했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당초 레바논 관중이 앉았어야 할 동측 관중석에는 일부 관중밖에 없었다. 어림잡아 60% 정도의 관중이 2층 서측 관중석으로 넘어왔다.
한국 교민과 레바논 관중이 같은 편에 앉아 응원을 하는 진기한 현상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와 함께 레바논 관중의 응원이 뒤섞여 쏟아졌다.
이날 시돈 사이다 국제경기장에는 무장을 한 군인들이 배치됐다. 그러나 떼로 몰려들어 2층 관중석으로 향하는 레바논 관중을 막을 수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2층에 있던 일부 관중은 1층에 있는 한국 취재진을 끊임없이 불렀다. 후반 막판 “한국인들!”이라고 소리치며 “우리는 한국을 사랑한다”, “축하한다”라고 외쳤다.

그러나 이중 한 관중이 취재진을 향해 볼트와 너트를 결합해 던져 맞추기도 하는 등 매너에서도 밀리는 행동을 했다.
앞서 레바논은 2019년 열렸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5차전에서 레바논과 베이루트 원정 경기를 치른 바 있다. 0-0 무승부를 거뒀던 당시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렸다.
하나 일부 레바논 고위직이 군인과 현장 요원 제지를 무시하고 경기장으로 들어와 경기를 관전한 바 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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