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대진이 결정됐을 때, 온통 서아시아 팀과 대결이라 카타르로 향하는 과정이 가시밭길이 될 것처럼 예상됐었다. 하지만 기우다. 환상적인 양탄자길이며, 역대 최고로 순탄한 과정을 밟고 있다. 3위 UAE의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겠으나, 레바논전 승리를 통해 10회 연속 FIFA 월드컵 본선행을 사실상 예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밤 9시(한국 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그룹 7라운드 레바논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45+30초 조규성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레바노늘 꺾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전 5승 2무를 기록, 승점 17점을 달성했다. 잠시 후인 28일 0시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할 UAE-시리아전에서 UAE가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낼 경우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함에 따라 한국은 최종예선 일곱 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했다. 승점은 17점이다. 이에 따라 3위 UAE와 승점 차는 11점이 난다. UAE(승점 6점)가 28일 0시(한국 시각)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7라운드 시리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만약 UAE가 시리아전에서 무승부 이하에 결과를 낼 경우 그들의 승점은 총 7점 혹은 6점에 머물게 되는데, 남은 세 경기에서 걸린 총 승점이 9점인 만큼 10점 혹은 11점이라는 격차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행여 UAE가 시리아를 꺾는다고 해도 이미 9부 능선을 남은 한국의 본선행이 좌절될 가능성은 극히 드물다. 이미 상승세에 제대로 탄력이 붙은 한국이 남은 세 경기에서 거의 모든 승점을 잃어버릴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도리어 UAE가 시리아전을 앞두고 한국의 승전보에 더욱 절망감과 초조함을 느낄 상황이 주어졌다. 감히 예약했다는 표현을 붙여도 되는 이유기도 하다.
덕분에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은 역대 월드컵 도전사를 통틀어 가장 편안한 과정으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 한국의 지난 월드컵 도전사에서 예선 무패는 단 두 번뿐이었다. 1990 FIFA 이탈리아 월드컵,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세 경기를 남기고 본선행을 결정짓지 못했었다.
아쉽게 무패 통과를 달성하지 못했어도 최종 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본선행을 확정지은 적이 있긴 하다.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UAE와 시리아의 대결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그때보다도 분명 ‘꽃길’이었다. 이처럼 승승장구한 덕에 한국 축구는 큰 성과를 눈 앞에 둘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에 단 여섯 국가밖에 없는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라는 타이틀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매우 영광스러운 결과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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