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두바이/아랍에미리트)
천만다행입니다. 벤투호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추가 감염 우려가 있었습니다. 선수들이 함께 식사하고 훈련하며 숙소를 제외한 모든 동선을 공유했습니다.
다행히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KFA) 스태프가 전원 PCR 검사를 받은 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KFA는 확진자 발생 후 바로 추가 PCR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만일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그것도 집단 감염이라면 훈련은 고사하고 시리아전을 치를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가장 걱정을 많이 한 건 당연히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였겠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열린 레바논전에서 승점 3을 가져왔고, 이제 시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10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할 매우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선수들 못지않게 현지에 나와 있는 취재진도 PCR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우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이 머나먼 두바이까지 날아왔는데 승전보 대신 선수들이 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됐다는 고통스러운 소식을 한국에 타전하기를 누구도 원치 않았을 텝니다.
이 걱정보다 더 괴로웠던 건 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은 건 현지 시각으로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대표팀 전원이 PCR 검사를 완료한 건 오전 11시였죠. PCR 검사 결과가 나온 게 저녁 7시경이었으니, 총 9시간 동안 전전긍긍했습니다.
다른 취재거리를 찾으러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언제 결과가 나올지 모르고, 훈련이 속개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숙소에서 대기했습니다.
훈련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안도감이 몰려왔습니다. 당초 이날 벤투호의 공개 훈련이 예정됐던 건 29일 오후 4시 45분이었습니다. 훈련은 저녁 8시 20분으로 미뤄졌습니다.
취재진이 먼저 도착한 후 선수들이 탄 버스가 훈련장에 도착했고, 연이어 내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을 절로 쓸어내렸습니다.

선수단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많이 놀랐고, 또 걱정했을 겁니다. 그래도 훈련은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선수들은 여느 때와 같이 공을 매우 잘 찼고, 또 농담도 주고받으면서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시리아전을 앞둔 30일과 31일, 경기가 열리는 당일까지 매일 PCR 검사와 자가진단키트 검사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의 건강입니다. 시리아전 승점 3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이 건강 다음입니다. 향후 검사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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