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두바이/아랍에미리트)

황인범이 시리아와 치른 홈 경기의 기억을 떠올려 이번 원정에서도 과감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2월 1일 저녁 6시(이하 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쉬드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차 시리아전을 치른다.

30일 오전 10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폴리스 오피서스 클럽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경기 전 이재성과 황인범, 두 미드필더가 인터뷰에 참여했다.

인터뷰에 나선 황인범은 경기 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여러 변수가 발생한 데 대해 “그간 제대로 훈련을 해본 기억이 없었다. 다른 선수들은 모르겠으나, 몸 상태에 있어서는 (소속팀 루빈 카잔) 전지훈련 중 합류를 했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해서 그런 변수가 경기 준비를 하는데 있어서 좋게 작용했다. 개인적으로는 다음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팀적으로는 변수가 많았지만, 목표를 생각한다면 우리가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좋은 상태에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10월 홈에서 열린 최종예선 3차 시리아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기억을 “당시 전반전 끝나고 라커룸에 들어왔을 때 슛을 아끼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후반전 들어서자마자 과감하게 슛을 했는데 들어갔다”라고 기억했다.

또, “좋은 기억을 유지하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경기에 나서면 좋은 기억을 잘 살리겠다. 슛을 해줘야 내려서 플레이하는 팀은 라인을 올린다. 그러면 또 다른 좋은 상황이 나온다. 적극적으로, 슛이나 패스나 조금 더 공격지역에서 과감하게 시도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황인범은 2019년 대표팀 오스트리아 2연 평가전 당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악재를 맞았다.

당시 기억을 떠올린 황인범은 “재작년에는 제가 양성 반응이 나왔던 사람으로서 드릴 말씀이 없었다. 죄송한 마음이 컸다. 잘못을 한 게 아닌데도 죄송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다. 다음 선수들이 나오면서 우리 잘못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한 명의 선수만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어느 한 명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했다.

확진 선수에게 따로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는 “딱히 직접적으로 얘기를 하지는 않았다. 생각을 안 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혼자 외롭게 격리를 하고 있다. 저는 그 마음을 알기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한 팀이기에 잘 생각해서 회복을 하는데 신경을 쓰고, 남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홍)철 이형 몫까지 준비해 승리하겠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대표팀에서 이재성·정우영과 함께 합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정우영은 레바논전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에 결장한다.

황인범은 “우영이 형의 존재감이나 역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표팀이라는 곳이 한 선수가 없다고 무너지는 곳이 아니다. 같은 역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을지 몰라도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팀으로 플레이를 해서 시리아전 승리를 해서 월드컵 확정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라고 했다.

시리아전 승리를 위한 방법으로는 “홈에서 한 차례 상대했던 팀이고, 당시 우리가 공격적 장면을 많이 만들었으나,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시리아가 공격 시 능력 있는 선수들이 있다. 결정지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우리가 잘하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되 수비를 전환할 때 신경을 써 미리 차단한다면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겠다. 오늘 미팅을 하는데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준비를 잘 해줄 것이다. 상대팀의 특성을 잘 파악한다면 우리가 어려운 경기가 되겠으나 승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이동준·정상빈 등 해외파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했다. 유럽파 선배로서 황인범은 “보기 너무 좋다. 상빈이는 한 번도 못 만나봤다.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유럽행에 도전한다는 게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냐고 싶다. 동준이는 합류를 하고 사인을 했다.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능력 있는 선수기에 또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한국 축구에 큰 발전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지난 레바논전에서 벤투호는 평소 가동하던 4-3-3 대신 투톱을 활용했다. 황인범은 “투톱으로 나온 (조)규성이와 (황)의조 형이 좋았다. 미드필더 입장에서 레바논에 전방 압박을 하기보다 그런 전술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왔다. 공을 잡았을 때 선택지가 많았다. 과감하게 공격지역에서 나가주면서 선택지를 늘려줄 수 있었다. 지난 경기만 놓고 봤을 때 괜찮았다. 우리 전술에 맞게 선수들이 움직이기 위해 어떤 선수들이 준비가 될지 모르겠지만 알맞게 잘 돌아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당시 레바논 교민 45명이 레바논 시돈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을 찾았다. 황인범은 “(응원소리가) 너무 잘 들렸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관중이 들어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분들이 오셔서 응원하신다는 예상을 못했다. 한국말을 들었던 게 너무 좋았다. 한국말로 응원을 해주신다는 게 큰 힘이 됐다.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잔디 상태도 가장 안 좋았던 경기장이었다. 90분을 뛴 게 오랜만이라 개인적으로는 ‘근육이 버텨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응원으로 많은 힘이 됐다. 1-0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승점 3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게 좋았다. 한국에 있는 분들도 응원을 해주셔서 다시 감사한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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