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두바이/아랍에미리트)

레바논전 환상의 호흡으로 선제골을 합작한 투톱이 다시 빛을 낸다. 아우 조규성 골이 터졌으니, 형 황의조가 응답할 차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1일 밤 11시(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차 시리아전을 치른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시리아는 한국전에 라인을 내리고 역습으로 배후를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선제 실점을 내주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걸어 잠그는 팀을 상대로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시리아전 직전 치른 두 경기, 몰도바·레바논전에서 좀처럼 사용하지 않던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유럽파가 합류하지 않았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 당시 치른 몰도바전에서는 조규성·김건희 두 선수가 최전방에 서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유럽파가 모두 소집되고 치른 레바논전에서도 벤투 감독의 카드는 투톱이었다. 김건희 대신 황의조와 조규성이 선발 출전했다. 즉, 몰도바전은 손흥민과 황희찬이라는 두 측면 자원이 이탈하면서 벤투 감독이 플랜 B로 준비한 투톱을 시험해보는 무대였다.

플랜 B는 레바논전에서 플랜 A가 됐다. 황의조가 시도한 크로스를 조규성이 받아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투톱이 만든 매끄러운 연계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조규성은 레바논전 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소집돼 운동하면서 하이라이트를 본 선수가 황의조 선수여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직접 말로는 안 했으나, 속으로는 ‘투 톱으로도 뛸 수 있구나, 영광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1월 31일 시리아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투톱을 또 가동할지) 지켜보자. 우리가 원 톱이든 투 톱이든 목표는 변함이 없다. 승점 3을 가져오고 본선 진출을 확정을 짓는 거다. 원 톱을 사용해봤고, 레바논전 이전에도 투 톱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내일 경기에 어떤 게 베스트 옵션일지 고려해보겠다”라고 했다.

만일 벤투 감독이 다시 투 톱 카드를 꺼낸다면 이제 황의조의 발이 불을 뿜을 차례다. 황의조는 벤투호 체제에서 13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핵심 스트라이커로 올라섰다.

황의조도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누구보다 원한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 득점을 하고 싶고, 욕심이 난다. 최종예선은 결과가 중요하기에 어느 선수가 득점을 해도 무관하지만, 제가 득점을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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