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
베트남 축구의 영웅 박항서 감독이 또다시 일을 냈다.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베트남 역사상 첫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베트남 언론들 사이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향한 찬사가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일(이하 한국 시각), 베트남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중국과 격돌했다. 홈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전에서 베트남은 자존심을 걸었고, 그 결과 중국을 3-1로 잡았다. 베트남은 전반 9분 호 탄 타이, 전반 16분 응우옌 티엔 린, 후반 31분 판 반 둑의 연속골로 후반 45+7분 쉬신이 1골을 만회한 중국을 완벽하게 눌렀다.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을 향한 베트남 미디어의 칭찬일색 뉴스가 쏟아진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사실 박항서 감독은 3차 예선에 들어선 직후 약간의 눈초리를 받긴 했다. 베트남이 승리는커녕 무승부도 없이 지나가는 과정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동남아 국가들의 자존심을 건 2020 AFF(동남아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도 우승에 실패하며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그런 기류를 중국전에서 단번에 뒤집어냈다. 베트남은 팬들 앞에서 과거엔 그들보다 위라고 여겨졌던 중국을 시원하게 꺾었다. 이로써 베트남은 3차 예선 1승을 기록했고, 동남아 숙적인 태국의 3차 예선 성적보다 더 높은 점수를 쌓게 됐다. 베트남은 남은 두 경기인 오만·일본전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기대보다 더한 승점을 가질 수도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베트남 매체 ‘Laodong’은 박항서 감독의 새로운 업적을 두고 “박항서 감독과 학생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이점을 깨달아야 한다”라면서 “박항서 감독은 첫 술로 배를 채울 수 없었으나 커다란 감동을 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었다. 그는 뗏(설날)의 베트남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줬다”라고 호평했다.
분위기를 탄 박항서호는 오는 3월 24일 홈에서 오만을 상대하고, 29일엔 원정에서 일본과 대결하며 3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현재 흐름에 탑승한 상황이라 추가 승점 획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