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조소현은 남·여 통틀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A매치 최다 출전자다. 필리핀전을 통해서는 138경기 출격 위업을 달성했다. 베테랑은 중요한 무대에서도 환하게 빛을 냈다.

3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5시, 인도 푸네에 위치한 빌와디 스타디움에서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4강 한국-필리핀전이 벌어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0 완승이었다. 한국은 전반 4분 조소현, 전반 35분 손화연의 연속골로 필리핀을 가뿐하게 제압했다. 대회 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6일 오후 8시 중국-일본전의 승리 팀과 대회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필리핀은 분명 해볼 만한 상대이지만, 낯선 인도에서 대회를 치른다는 점, 그리고 토너먼트이니 변수가 많다는 점은 한국엔 분명 부담이었다. 모든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꼭 필요했다. 골을 넣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선수들에겐 굉장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조소현은 직접 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경기에 출격 중인 조소현은 미드필더 포지션상 많은 골을 넣는 타입은 아니나, 해줘야 하는 경기에서 베테랑의 위엄을 뽐냈다.

전반 4분, 조소현은 김혜리의 코너킥을 주시하며 수비진 뒤쪽으로 돌았다. 김혜리 역시 바깥으로 접근하는 조소현의 머리를 향해 정확하게 볼을 배달했다. 조소현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고, 한국은 이 골로 리드를 잡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조소현은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캐나다 월드컵 스페인전에서도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돕는 귀한 골을 터뜨렸던 바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주 골을 넣지는 못해도, 해줄 때는 반드시 해주는 게 조소현이다. 이제 파이널을 앞둔 한국은 조소현의 존재 덕에 든든할 수밖에 없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조소현은 늘 그렇듯 제 기량을 100% 발휘하는 팀의 정신적 지주임이 분명하다. 필리핀전에서도 다시금 조소현의 역량이 확인됐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저작권자 © Best Elev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