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전] 2골 모두 기여한 이금민, 탈아시아급 ‘K-불도저’였다 < KOREA < 기사본문

(베스트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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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민이 한국의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 달성에 앞장서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 없는 활약을 펼쳐 보였다. 한국의 두 골 모두 이금민의 플레이에서 비롯됐는데, 야무지고 당찬 돌파는 아시아급이라고 보기 힘들 만큼 일품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후 8시 인도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하며 사상 첫 대회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최유리의 선제골과 전반 추가 시간 지소연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0으로 앞서가다가 내리 3골을 내주며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사상 첫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가능성과 아쉬움을 동시에 보였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인 중국의 거센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4강전에서 일본을 꺾고 올라온 중국은 과감한 중거리 슛과 문전 플레이를 통해 한국의 골문을 공략했다. 볼 점유율과 공격 시도 모두 중국이 한국에 우세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반 초중반 이후 바뀌기 시작했다. 지소연을 필두로 한 아기자기하게 썰어 들어가는 플레이로 중국에 당혹감을 안겨 주기 시작한 것. 여기에 한국에는 엄청난 활동량과 저돌성을 보유한 이금민이 있었다. 이금민은 전반 26분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을 저돌적으로 파고든 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상대 문전으로 찔렀다. 이를 최유리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대 마무리해 선취 골을 뽑아냈다.

이금민의 활약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이금민은 전반 막바지에 상대 페널티 박스 혼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중국 수비진을 압박하며 페널티킥까지 끌어냈다. 이금민 몸 맞고 굴절된 볼은 중국 수비수의 손을 맞았고 비디오 판독 결과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지소연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이번 대회 5호 골을 만들어 냈다.

사실상 두 골 모두 이금민이 주춧돌을 놓은 셈인데, 이금민은 본연의 임무인 공격 외에도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중국에 넘어갈 뻔한 소유권을 한국 쪽으로 따오는 등 공수 양면에서 괄목할만한 활약을 펼쳤다. 2-0으로 앞서가다가 후반에만 내리 세 골을 내주며 2-3으로 패한 건 분명 아쉬웠지만, 이금민의 활약만큼은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세를 방증하듯 대단했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