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서귀포)

아스나위가 ‘인도네시아 박지성’이라는 수식에 손사래를 치며 굉장한 부담감을 나타냈다.
아스나위는 지난해 한국의 K리그2(2부) 안산 그리너스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아시아에서 K리그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도 심심치 않게 하는 톱 리그. 페르시바 발릭파판(2016년), PSM 마카사르(2017~2020년) 등 자국리그에서 주로 뛰었던 아스나위 처지에서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에서는 오른 측면 수비수를 보는데,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 측면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다기능 플레이어 아스나위. 이러한 성향의 유사성과 지치지 않는 활동량 때문에 몇몇 국내 언론에서는 ‘인도네시아 박지성’이라는 수식어까지 그에게 붙였다. 최근 안산 조민국 감독은 이번 시즌 아스나위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해 팀의 공격력을 배가시키겠다고까지 했다. 여기에 신체 조건도 174cm, 70kg로 박지성(175cm, 72kg)과 비슷한 아스나위, 정작 선수 본인이 생각은 어떨까?
아스나위는 제주 서귀포 디아일랜드 호텔에서 <베스트 일레븐>과 만난 자리에서 “몇몇 미디어에서 나를 그렇게 표현한 거로 알고 있다. 나에게는 너무나 큰 부담인 비교다. 박지성 선수는 정말로 위대한 선수다. 세계적인 플레이어다. 나랑 비교할 수 없이 차이가 크다. 한참 위에 있는 대선배 님이다”라며 대단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과 여론이 보여주는 관심에 대해서는 감사함을 나타냈다. 아스나위는 “지난 시즌 입국 후 자가격리부터 부상, 그리고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인도네시아를 왔다 갔다 하면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팬 분들이 저에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아스나위에게 ‘K리거 2년 차’로 맞이하는 이번 시즌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지난 시즌이 적응을 위한 한 해였다면, 올해야말로 아시아 최상위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K리그1(1부)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14경기(선발 12경기) 1도움의 기록을 넘어 섦은 물론, 안산의 고공행진을 이끌어야 본인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아스나위도 그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나 역시도 이번 시즌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고의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큰 활약을 보여 안산이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이바지하고 싶다”라며 눈빛을 번뜩였다.
이어 그는 조 감독의 아스나위 공격적 배치 복안에 관해서는 “윙으로 뛰나 윙백으로 뛰나 큰 차이는 없다. 어떤 포지션을 뛰든 똑같다. 매 경기 엄청난 준비를 통해 팬 분들에게 실망 안 기지 않는 모습 보여 드리겠다. 몸 관리를 잘해서 공격 포인트를 더 많이 땀은 물론,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내 팀 안산이 더 좋은 성적 내도록 승리에 기여하겠다”라며 박지성다운 정석적인 인터뷰 스킬까지 보였다. 순박한 미소와 성실함이 매력적인 인도네시아의 마당쇠 플레이어 아스나위, 그가 새 시즌 K리그2 판을 신나게 휘저어보길 응원해본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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