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값진 2연승에도 불구하고, 고정운 김포 FC 감독은 길고 긴 시즌을 시작하며 치른 한두 경기일 뿐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승리를 통해 쌓아나가는 자신감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흐뭇함이 가득해 보였다.

고 감독이 이끄는 김포는 지난 26일 오후 1시 30분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지난 1라운드 광주 FC 원정에서도 2-1로 승리한 바 있는 김포는 시즌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리며 K리그2 순위표 최상단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기는 기염을 토했다. 아직은 시즌 극초반이라는 점에서 크게 의미가 없긴 해도, 신생팀인 김포가 이런 파란을 일으킬 거라 생각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행보는 매우 놀랍다.

고 감독은 놀라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크게 들뜨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고 감독은 전남전 직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꼴지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었다. K3리그 우승 이후 K리그2를 처음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 확인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광주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40경기 중 한 경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K리그2에서 스스로 격차를 이겨내는 모습에 대해 기쁜 마음 역시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승리에 지나치게 들뜰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은 어리지 않다. 마인드 컨트롤을 충분히 할 수 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른 팀 신경 쓸 게 아니다. 우리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우리가 잘하는 걸 잘하는 것, 그게 전부다. 물러서는 경기를 할 생각이 없다. 우리만의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 골을 먹어도 뒤로 물러서는 건 안할 거다.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의 배경에는 당연히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김포는 신생팀이지만 신생팀이 아니다. 곳곳에서 모인 선수들이 오합지졸처럼 모인 팀이 아니라 K3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할 정도로 내공을 길렀다. 수준 차가 있을지 몰라도 팀의 밀도와 조직력은 여느 팀 부럽지 않다. 고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있고,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이 자신만만한 이유다.

김포의 다음 상대는 부천 FC다. 고 감독에게 3연승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묻자 “하고 싶다. 그렇지만 경기는 또 모른다”라고 다시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제일 잘하는 걸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걸 계속하겠다”라고 부천전에 임하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포와 부천의 맞대결은 오는 3월 6일 저녁 6시 30분 부천 종합운동장에서 킥오프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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