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최근 중국 국가대표팀 선수 중 1명인 하오준민이 소속 클럽의 재정난으로 인해 급여를 받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하오준민이 겪는 고충과 관계없이 싸늘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지난 17일(이하 한국 시각) 하오준민을 비롯한 연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인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와중 “선수들은 급여를 원하지만, 오히려 많은 이들이 선수들을 질타한다”라면서 “‘그런 게임을 하고도 여전히 돈을 바라느냐’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팬들이 대다수”라고 현황을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물론 계약서에 적힌 급여는 지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노동법 위반이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한 FC(하오준민 소속팀) 관계자는 하오준민의 발언을 충동적이라고 본다. 중국 국가대표팀이 팬들에게 비난을 받아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라면서 ‘돈을 달라’는 선수의 말이 시의적절하지 못하다고 보는 일부의 시선을 담아내기도 했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정당한 요구를 하는 선수들과 그런 정당한 요구조차 납득하지 못할 만큼 감정이 격해진 중국팬들, 중국 축구계는 이처럼 사상누각으로 전락했다. 모래 위에 쌓은 불안한 성처럼 지난 몇 년을 지나오다가, 기어코 관련 대기업의 파산 위기와 조금도 변화 없는 성적으로 삽시간에 무너지고 있다. 거액을 쏟아 붓는다고 역사와 실력을 살 수 없음을 증명한 격이다.

현재 중국 슈퍼리그(CSL)의 대표 클럽이었던 광저우 헝다조차 외국에서 들여온 선수 5명과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하는 등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게 돌아간다. 향후 광저우 헝다의 연봉이 현격하게 낮아질 것임이 예고되는 건 물론, 일각에서는 클럽 해체를 전망하기도 한다.

‘시나스포츠’는 “현재가 중국 축구 산업의 미래가 아니길 바란다”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축구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중국 축구계가 향후 정상화가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시나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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