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하나 시티즌이 악재를 딛고 일어서는 투혼을 보였다. 몇몇 주전들이 빠진 상황에서 선제골까지 내준 위기를 맞았지만 기어이 승점 1점이라도 가져오는 근성을 보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하나는 12일 오후 4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4라운드 FC 안양전에서 1-1로 비겼다. 대전하나는 전반 40분 안양 골잡이 조나탄에게 실점했지만, 후반 43분 원기종의 득점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체적으로 팀이 가진 역량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게 아쉽다. 이날 대전하나는 주장 조유민 등 몇몇 선수들이 빠진 엔트리로 경기를 소화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미 동계 훈련 때부터 이런 악재에 시달려 시즌 초반 경기에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대전하나 처지에서는 그저 속만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도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유민의 공백에 변준수를 놓은 이유기도 하다. 결과적 해석일 수 있으나 이게 결국 리드를 안양에 넘겨주는 빌미가 됐다. 전반 40분 조나탄에게 내준 실점 상황에서 수비 위치가 다소 엉킨 감이 있다. 측면에서 주현우가 크로스를 날릴 때 조나탄을 마크하는 선수는 왼쪽 센터백 변준수가 아니라 레프트백 서영재였다. 키가 크다고 할 수 없는 서영재 처지에서는 조나탄의 제공권을 막을 길이 없었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물러서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는 점은 대전하나 팬들이 위안을 삼을 만한 대목이다. 레안드로가 공격 위치를 가리지 않고 활기찬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현진을 측면으로 돌리거나, 왼쪽 자원인 민준영의 투입 후 측면에 힘이 들어갔다는 점도 주효했다.

덕분에 후반전에는 대전하나가 상당히 많은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그 슛은 대부분 거의 득점에 근접했다. 후반 9분 레안드로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인균의 왼발 슛 상황, 후반 25분 이진현의 왼발 감아차기, 후반 29분 민준영의 박스 외곽 먼 거리 중거리슛, 후반 39분 마사의 날카로운 왼발 슛이 정민기 안양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대전하나는 이 파상공세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퍼부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슛이 골 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비켜나가는 불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처럼 포기하지 않는 공격 덕에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기어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3분 박스 안에서 마사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빗맞은 슛을 날리자 수비 배후에 있던 원기종이 골문 앞으로 파고들며 밀어넣었다. 그야말로 천금같은 골이었다.

비록 이기진 못하긴 했다. 시즌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지 못한 건 어찌됐든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승부한다는 점만큼은 충분히 보였다. 승리가 다급하지만, 이번 경기 무승부는 아쉬운 결과는 아니다. 어쨌든 대전하나는 또 한 고비를 넘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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