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제주)
구자철이 제주 유나이티드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K리그 복귀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구자철은 3월 6일 제주 빠레브 호텔 카멜리아홀에서 제주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는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보도자료를 통해 구자철이 11년 만에 제주와 재회했으며, 루키 시절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구자철은 11년 전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떠나면서 “K리그 복귀 시 제주 유니폼을 다시 입겠다”라고 한 바 있는데, 이번 입단은 그때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 제주 팬들에게 굉장히 큰 즐거움을 주고 있다.
구자철은 “11년 만에 고향과 다름없는 제주에 돌아와서 정말 말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이곳에서 K리그 데뷔를 했고, 4년 동안 이 팀에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시간을 통해 유럽에 진출할 수도 있었다. 다시 돌아와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제주 선수로서 클럽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등번호 42번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제주에서 7번과 42번을 달았다. 7번은 조성진 선수가 달고 있다. 그래서 뒷 번호만 생각했고, 42번을 바로 선택했다. 제주에 입단했을 때 42번이었는데 그때 제가 어떻게 훈련하고 노력했는지, 초심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42번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제주 복귀에는 남기일 제주 감독의 부름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구자철은 “남 감독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셨을 때 완전히 마음먹었다. 다만 아직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감독님과 소통하면서 더 좋은 준비를 할 수 있으리라 고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성용, 이청용 등 단짝들과 대결도 기대했다. 구자철은 “K리그 하이라이트를 해외에서도 매주 봤다. 기성용과 이청용의 K리그 복귀 후 활약도 찾아봤다. 당연히 나도 복귀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라고 말한 후, “대표팀 생활을 하며 기쁨과 어려움을 공유한 사이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이 K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건 굉장히 설레기도 한다. 같이 경기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세 명의 관계를 보면 선수로서 설렌다. 각자 팀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피치에서 서로 마주볼 수 있다는 건 축구 이상의 의미라고 본다. 굉장히 중요한 순간이다. 게다가 런던 올림픽 와일드카드 형(박주영, 김창수, 정성룡)들도 아직 은퇴하지 않으셨다. 그들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감격스럽다”라고 말했다.
제주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구자철은 “제주 경기를 그간 죽 지켜봤다. 강팀은 확실하다”라고 말한 후, “구자철이 지난 3년 동안 계속 팀을 이끌어오셨기 때문에 팀이 굉장히 잘 잡혀있는 상태다. 우승이라는 건 못해낼 목표는 아니다. 다만 축구도, 삶도 마음먹은대로 되진 않는다. 그래서 더 즐겁고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자철은 팬들에게 크게 화제가 됐던 백록담 오피셜 사진과 관련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구자철은 “너무 오랜만에 올라가서 많이 힘들었다. 구단에서 제안했을 때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한라산과 백록담이 가진 정기는 제게도 남다르다. 그렇지만 그렇게 힘들지 몰랐다. 친구들이 내게 사진을 보여주던데 그건 제가 아니다. 잘못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믿고 싶지 않았다”라고 웃엇다. 또, “팬들이 올려주신 사진을 봤는데 어서 빨리 만회하고 싶다. 많이 늙었나? 그 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더 바짝 드는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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