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우크라이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러시아 국적 선수들에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비판해 시선을 모았다.

야르몰렌코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자랐다. 전 제 자신을 100%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후, “러시아 선수들에게 질문이 있다. 여러분, 왜 이 상황에 대해 멍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사람을 죽이고, 아내와 어머니를 죽이며, 우리 아이들까지 죽이고 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제발 말해봐라. 당신들이 모두 단합해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이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어떻게 되나? 나는 당신들을 많이 알고 있고, 모두 내게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당신네 대통령이 잘못 행동하고 있다. 그리고 당신들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보여달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중 일부’는 카메라에 자신의 ‘볼’을 보여주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는 실제 생활에서 진짜 ‘볼’을 보여줄 때가 왔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말로 메세지를 마무리했다. 여기서 야르몰렌코가 언급한 ‘여러분 중 일부’는 정황상 과거 부적절한 비디오로 큰 스캔들을 일으켰던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아르템 쥬바를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야르몰렌코만 이런 영상을 남긴 게 아니다. 에버턴 레프트백 비탈리 미콜렌코도 비슷한 메시지를 남겼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한다. 그리고 당신들에게 호소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특수 작전이라는 미명 하에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음을 설명해달라. 그들은 주거 지역에 미사일로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라며 러시아 선수들이 왜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지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표도르 스몰로프 등 극히 일부 러시아 선수들이 전쟁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치긴 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책임에 책임을 묻는 발언을 하진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바로 이 점에 대해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도 현재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속된 네 명의 해외파 선수(데니스 체리셰프·알렉세이 미란추크·알렉산더 골로빈·표도르 쿠드랴쇼프)가 분명하게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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