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제주)

최근 K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꽤 화제가 됐던 구자철의 제주 유나이티드 입단 사진과 관련해 구자철이 직접 입을 열었다. 무려 일곱 시간을 걸어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찍은 사진을 두고 팬들이 늙은 것 같다고 농담한 것과 관련해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라고 웃었다.

구자철은 6일 오후 1시 제주 빠레브 호텔 카멜리아홀에서 제주 입단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주는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보도자료를 통해 구자철이 11년 만에 제주와 재회했으며, 루키 시절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출전한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이 기자회견에 앞서 크게 화제가 된 사진이 있다. 바로 제주가 구자철의 입단 소식을 알린 사진이다.

구자철은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아무래도 산길을 긴 시간동안 걸어 올라간 터라 축구 선수인 구자철에게도 쉽지 않은 등산 여정이었음이 사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때문에 팬들이 이 구자철의 입단 사진에 꽤 크게 반응하기도 했다.

구자철은 “힘들었다. 너무 오랜만에 올라가선지 많이 힘들었다”라고 해 주변을 웃게 했다. 구자철은 “구단에서 제안했을 때 거절할 생각은 없었다. 제가 제주를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제주만의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한라산과 백록담이 가진 정기는 저한테도 남다르다”라며 흔쾌히 백록담 오피셜 사진을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힘들지 몰랐다. 많이 힘들었고, 중간에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라고 한 후, “한발씩 나아가야한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라며 당시 경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사진이 그렇게 나온 것에 대해서는 쑥스러운 듯했다. 구자철은 “친구들이 사진을 많이 보여줬는데, 그건 제가 아니다. 잘못 나왔다라고 믿고 싶다. 팬들이 올려주신 사진을 보니 이걸 빨리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많이 늙었나요?”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구자철은 늙었다는 소리를 들은 후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정신 바짝 차린 구자철은 이제 출전이 가능한 몸 상태 만들기에 돌입한다.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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