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AFC 챔피언스리그가 2023시즌부터 외국인 쿼터를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정책이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인다.

중국 매체 <체단주보>에 따르면, AFC는 지난 10일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국과 화상 회의를 통해 대회에서 규정하고 있는 외국인 쿼터의 확장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는 베트남 출신 쩐꾸옥투안 AFC 대회위원장이 주재했으며, 치열한 논의 끝에 5+1 외국인 쿼터 안건을 본 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외국인 쿼터 세 명에 AFC 쿼터 한 명을 허용했었다. 선수 보유 한도이기도 하지만, 경기에 내보낼 수 있는 최대 외국인 수가 바로 이러했다. 이후 AFC 내 여러 리그에서 저마다 외국인 쿼터에 변화를 가져갔으나, 기본적으로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이른바 3+1 외국인 쿼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예 5+1로 확장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2023년부터 2년간 일단 4+1 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2025시즌부터 5+1 혹은 5+2 외국인 쿼터로 확장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결국 5+1 쿼터를 내년부터 곧바로 시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오는 3월 말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AFC 대회위원회 제2차 연례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일단 5+1 쿼터안을 각 가맹국에 제안한 후, 멤버들이 이 안에 대해 심도있게 내부 검토한 뒤 회의에서 뜻을 밝히기로 한 절차를 가지기로 한 것이다.

만약 5+1 쿼터가 적용된다면, K리그의 외국인 선수 쿼터에도 자연히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리그는 현재 3+1+1 쿼터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외국인 선수 세 명, AFC 쿼터 한 명, 동남아 쿼터 한 명이다. AFC 챔피언스리그가 도입하려는 5+1 쿼터에 비해서 기본적으로 선수 수부터 모자라다.

게다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도입하려는 5+1 쿼터는 문자그대로 일반 외국인 선수 다섯 명에 AFC 쿼터 한 명이기에, 이 안이 적용될 경우 다른 아시아 클럽들의 대대적인 전력 신장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늘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팀 성적에 절대적 영향을 끼쳐왔다는 점에서 그 비중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아시아 클럽 축구의 선두 주자임을 자처해 온 K리그도 여기에 발을 맞추어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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