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부산)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기업 구단에서 도민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최용수 강원 FC 감독 처지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이 어색하고 낯설 수밖에 없다. 진행 프로세스가 기업 구단과는 상이한 터라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일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 모든 걸 즐기며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있다.
최 감독은 강원 선수단과 함께 현재 부산 기장에서 2022시즌을 위한 제1차 동계훈련을 가지고 있다. 최 감독은 지난 17일 부산 송정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등장해 새 시즌을 어떻게 대비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최 감독에게 가장 많이 주어진 질문 중 하나는 바로 도민구단에서의 도전이다. 강원의 지휘봉을 잡은 지 꽤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시즌 막바지에 들어가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는데 여념이 없었던 터라 장기적인 안목에서의 미래를 그릴 여유가 없었다. 대전하나 시티즌을 K리그2로 밀어내고 K리그1 생존을 확정지은 후에야 강원의 미래를 구상할 수 있었을 터인데, 아무래도 최 감독으로서는 팀을 꾸려가는 과정과 환경이 어색할 수밖에 없다. 도민구단 사령탑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감독은 즐겁고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도전에 임하고 있다며 웃는다. 최 감독은 “아무래도 이전에 있었던 팀에서는 좋은 환경에서 임할 수 있었다”라며 FC 서울과 장쑤 쑤닝에서의 사령탑 경험을 돌아본 후, “도민 구단에서 일을 하는 건 처음인데, 한 번쯤은 이런 클럽에서도 일해보는 것도 후회없는 선택이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영표 대표와도 소통이 잘 되고 있다. 전혀 불편하지 않다. 외려 수뇌부와 팀의 발전을 위해 소통이 잘 되다보니 진도도 잘 나간다. 앞으로 몇 차례 고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걸 해결하는 건 제 몫”이라고 이견 차 혹은 의견 충돌과 같은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감독은 “강원이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과 흥행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발전할 수 있는 발돋움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싶다”라며, “이런 클럽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것도 좋다. 진정한 시험대에 올라섰다. 벼랑 끝에서 명문으로 성장시키고픈 꿈, 그거 밖에 없다. 복잡할 때도 있지만 심플하게 일처리하려 한다. 덕분에 재미도 있다”라며 강원 사령탑으로서 겪고 있는 지금에 만족감을 보였다.
한편 최 감독은 주어진 선수단 분위기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몇몇 포지션에 대한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현재 자신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지금 선수들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최 감독은 “팀의 중심을 이루는 고참들이 자기 관리를 정말 잘한다. 그런가 하면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팀 내 요소마다 자리하고 있다. 당장보다는 미래를 보며,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의욕이 가득한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것에 최 감독은 무척 든든한 표정을 지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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