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스티븐 베르바인에 대한 찬사가 가득한 하루다. 베르바인은 찰나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자신과 팀의 상황을 반전했다.

20일(이하 한국 시각), 토트넘은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순연 라운드(17R)를 치렀다. 경기 결과는 3-2, 토트넘의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토트넘은 경기 막판까지 1-2로 끌려가다가, 후반 45+5분 이후 베르바인이 2골을 몰아쳐 경기를 뒤집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EPL에서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의 일원이던 ‘신성’ 베르바인은 2019-2020시즌 도중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PSV 에인트호번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은 당시 2,670만 파운드(약 433억 원)라는 적잖은 이적료를 소모했는데, 이는 베르바인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었다. 베르바인은 에레디비시에서 한 시즌에 최대 14골을 성공시키는 등 활약이 대단했다.

토트넘 데뷔전은 강렬했다. 베르바인은 EPL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멋진 득점에 성공하며 런던에서 탄탄대로를 여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부상에 시달렸고, 기량 저하까지 겹치며 팀 내에서 자리를 잡는 게 어려워졌다. 2019-2020시즌 베르바인의 EPL 출전 시간은 703분(3골 1도움), 2020-2021시즌은 1,211분(1골 4도움)에 그쳤다. 이번 시즌은 20일 레스터 시티전을 치르기까지 무득점이었으며, 출전 시간은 300분이 갓 넘은 상태였다.

그런 베르바인이 레스터 시티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쓴 셈이었다. 베르바인은 세르히오 레길론을 대신해 교체로 들어간 후반 34분부터 그라운드를 자신의 공연장으로 바꿔버렸다. 모두가 포기하던 후반 추가 시간 끄트머리엔 고도의 집중력으로 2골을 생산하며 토트넘에 기적 같은 승점 3점을 안겼다. 베르바인의 기적 같은 퍼포먼스를 두고 팀의 쌍두마차인 해리 케인과 손흥민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외신 ‘HITC’는 베르바인의 드라마 같은 활약상을 보고 “베르바인의 자신의 토트넘 커리어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을 연출했다”라고 평했다. 지금 이대로 분위기를 타 베르바인의 경기력이 상승 곡선을 그린다면, 토트넘은 시즌 후반부 약진에 큰 탄력을 받을 확률이 높다. 더군다나 손흥민이 없는 지금, 베르바인의 활약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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