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국가대표팀이 마침내 ‘세계를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한국은 21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11시 베트남을 상대로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인도 아시안컵 조별 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베트남·미얀마·일본과 함께 C조에 묶인 상황이다. 1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아시안컵은 2023 FIFA(국제축구연맹)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아시아 예선도 겸한다. 월드컵 본선에 당도하는 경우의 수는 여럿 존재하지만, 아시안컵 4강에 들 시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이 곧장 호주·뉴질랜드에 당도한다.
20일, 벨 감독은 베트남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 회견에 임했다. 그 자리서 벨 감독은 “그간 꾸준하게 선수들을 소집했으며, 이제 팀이 스타일에 적응했다. 준비는 잘 됐다. 컨디션도 좋다. 기대감이 크다”라면서 아시안컵에 대한 출사표이자 월드컵 여정 시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벨 감독과 동석했던 팀의 에이스 지소연은 “아직 월드컵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 아시안컵에 집중해야 한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이곳에 왔다”라면서 당장은 내년에 있을 월드컵보다는 아시안컵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이 없다. 21세기 들어서는 북한·중국·호주·일본 등이 번갈아 아시아 챔프에 올랐고, 한국은 최고 성적으로 3위(2003년)까지 기록했던 바 있다. 그래서 이젠 트로피를 노려볼 만도 하다. 지소연이 “우승을 위해 왔다”라고 언급했던 점 역시 국가대표팀의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비춘다.

벨 감독과 선수들은 치열하게 2021년을 보냈다. 봄에는 강호 중국을 상대로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혈투를 벌였으며, 10월에는 세계 최강 미국에 맞서 2차례의 평가전을 치렀다. 11월엔 월드컵 개최국 뉴질랜드와 격돌했던 바 있다. 그때마다 한국은 가능성을 재단하면서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아시안컵을 월드컵 티켓 획득을 위한 대회지만, 월드컵에 앞서 선수들의 자신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장이다. 국가대표팀은 지소연을 필두로·조소현·김혜리·이금민·이영주·심서연·김정미·장슬기·이민아·최유리·문미라·여민지 등 연륜과 패기를 두루 갖춘 멤버들이 모두 모인 상태다. 이 스쿼드가 아시안컵에서 그간 이루지 못했던 영역에 도달한다면, 세계 무대에 자동적으로 도착함은 물론 월드컵이라는 대제전을 앞두고 엄청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벨 감독 부임 후 국가대표팀의 경기력은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때문에 아시안컵은 콜린 벨호의 항해 기술이 얼마나 능숙해졌는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순간이 될 예정이다. 마침내 대양을 향한 ‘출항의 벨’을 울린 태극전사들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결과물을 남길지 주목된다. 잘만 풀어낸다면, 아시안컵에서 오는 긍정적 아웃풋은 물론 월드컵을 향한 ‘산뜻한 출발’이라는 목적까지 달성할 수 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