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안탈리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A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위해 안탈리아에서 달아오른다. <b11>이 영광의 ‘로얄 로드’로 걷는 벤투호를 터키 현지에서 밀착 취재한다. 취재 과정에서 나온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 코너에 담는다. 유튜브 예능 ‘터키즈 온 더 블록’에서 본딴, 조영훈 기자의 ‘터키즈’다. <편집자 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금, 해외여행은커녕 해외 출장도 언감생심입니다. 이 안 좋은 상황에서 영광스러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벤투호가 전지 훈련차 머무는 안탈리아를 거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7·8차전이 열리는 레바논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까지 밟으며 취재를 하게 됐습니다.

안탈리아까지는 지옥의 일정이었습니다. 멀기로 소문난 남아메리카 대륙까지 가는 만큼 시간이 걸렸습니다. 안탈리아는 이스탄불에서 1시간 남짓 비행기를 타면 도착할 수 있는 터키 남부의 도시입니다.
감염병 확산으로 이스탄불까지 운행하는 항공편이 전무했습니다. 비행시간과 환승 대기 시간을 합쳐 총 22시간 35분이 소요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터키 이스탄불로,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로, 2번 경유해 이동했습니다. 비행 거리만 1만 339㎞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내에서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기내식은 꼬박 나왔습니다. 먹고 잠들었다가 눈을 뜨니 다시 기내식을 줬습니다. 안 먹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전부 먹었습니다.
카타르에서 이스탄불로 비행기가 뜨는 사이, 한 경기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974개의 컨테이너로 지어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자랑, 라스 아부 아무드 스타디움이었습니다. 높이 올라서도 한 눈에 들어올 만큼 외관이 독특했습니다.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낯익은 유니폼이 보였습니다. 김민재 선수가 뛰고 있는 페네르바체 팬 숍이었습니다. 페네르바체 이외에도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베식타시와 갈라타사라이 팬 숍도 비슷한 크기로 들어섰습니다. 새삼 터키인들의 축구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탈리아는 전지훈련의 성지입니다. 벤투호를 비롯해, 황인범의 소속 팀 루빈 카잔도 이곳에서 훈련 중입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라피트 빈(오스트리아),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보이는 명문들이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에서 안탈리아로 이동하는 비행기에도 두 구단이 함께 탔습니다. 제가 탄 창가 자리를 제외하고 앞뒤로 꽉 선수단이 채웠습니다. 전 그들 사이에 처량하게 끼어있었죠.

옆자리에 앉은 이에게 물으니, 아카데미야 판데프(마케도니아) 선수랍니다. 눈썰미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북마케도니아 최고의 레전드로, SS 라치오·인터 밀란 등에서 뛴 고란 판데프가 구단주로 있는 클럽이었습니다. 불가리아 1부리그 클럽인 로코모티브 소피아 선수단도 이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베스트 일레븐(b11)>은 21일 밤 8시(한국 시각)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몰도바전부터 취재를 시작합니다. 생생한 소식 전하겠습니다.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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