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남해)

정승원이 대구 FC를 떠나 마침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정승원은 이적 공식 발표 하루 전날 ‘중대 발표’를 예고했고, 이적 당일 아침에도 SNS에 공항 풍경과 비행기가 담긴 의미심장한 사진을 올려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승원의 중대 발표 예고, 그 정체는 ‘수원 입단’이었다.

앞서 이적설 및 수원행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 정승원의 발표를 기다리던 팬들은 27일 저녁이 다 돼서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수원이 정승원 27일 오후 5시쯤 영입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고, 정승원도 자신의 SNS 채널에 등번호 ‘10’이 새겨진 푸른색 유니폼을 게재해 입단 소식을 전했다.

대구와 수원은 현재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정승원은 이전까지 대구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지만, 26일 대구의 훈련장에서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의 수원 이적 절차가 마무리되고 있던 시점이다. 동시에 이적 관련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정승원과 수원의 24시간은 매우 급박하게 흘렀다. 대구 훈련장에 부재했던 정승원은 남해를 떠나있었다. 계약을 매듭짓기 위해서였다. 절차를 마친 정승원은 27일 아침 일찍 여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의 SNS에 올라온 사진의 정체는 바로 ‘김포발 여수행’ 항공편이었던 것이다.

남해군에서 멀지 않은 전라남도 여수시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계약서에 최종 사인한 것도 27일이었다. 필요한 입단 절차를 모두 마친 정승원은 곧바로 수원 선수단이 머무르고 있는 남해로 이동했다.

정승원의 이적을 예측할 만한 암시는 또 있었다. 애초 수원은 취재진에 27일 훈련 현장을 공개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하루 전 구단에서 훈련 공개가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유에 대해서는 ‘새 선수’와 관련한 사안이라고만 귀띔했다.

수원은 정승원의 ‘옷피셜’ 사진을 27일 오후 3시경 남해 스포츠파크 일대에서 촬영했다. 왼 가슴에 수원 엠블럼이 새겨진 푸른 유니폼을 입은 정승원의 등에서는 금빛 숫자 10이 빛나고 있었다. 새 시즌 홈 유니폼은 하루 전 버스에 실려 남해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가 사인볼을 들고 있는 사진 역시 남해에서 촬영된 것이다. 수원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 1층 로비에는 해당 호텔을 거쳐 간 팀들의 사인볼 수십 개가 전시되어 있다. 정승원은 많은 공들 중에서 수원의 파란 사인볼을 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숙소 로비에 걸린 ‘환영 수원 삼성 블루윙즈 전지훈련’이라는 대형 세로 현수막 앞에서도 촬영이 진행됐는데, 더 멋있는 사진들이 나왔기에 걸개 앞 사진은 오피셜 이미지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렇게 숨가쁘게 돌아갔던 정승원의 이적 사가(saga)가 마무리됐다. 우여곡절 많았지만, 이제 수원의 뉴 페이스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정승원이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수원 삼성 제공,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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