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경주)

“축구는 원래 힘든 겁니다.”

전지훈련지에서 2022시즌 개막을 준비하는 이정효 광주 FC 감독의 말이다.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개막 직전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광주는 빛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막 설 연휴가 지난 3일, 광주의 전지훈련지를 방문했다. 노란 겉옷을 갖춰 입은 선수들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오후 3시가 조금 안 된 시각 훈련장에 도착한 선수단은 스크럼을 짜고 파이팅을 외친 후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개막을 약 2주 남겨놓은 시점이라 체력 및 전술 훈련이 주를 이뤘다. 전체 훈련은 가벼운 러닝으로 시작했다. 그 다음에는 장애물을 넘고 슛 동작을 연습하고, 콘 사이로 볼을 몰며 빠르게 열을 냈다.

20여 분 동안 몸을 푼 광주 선수단은 두 팀으로 나뉘어 자체 경기에 나섰다. 한쪽은 노란 겉옷에 흰 조끼를 착용했고, 다른 한 팀은 파란 운동복을 입었다. 경기 중에는 두 가지 키워드가 훈련장을 가득 메웠다. ‘압박’ 그리고 ‘수비’다. 한 팀이 한 몸이 된 것 마냥, 아래위로 밀고 당기는 훈련이 이어졌다.

각 팀에서 한두 명이라도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지 못할 때마다 이정효 감독은 즉각 움직임을 멈추게 하고 보완점을 전달했다. 동시에 압박하고, 동시에 수비하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또 반복했다. ‘선수’가 아닌 ‘팀’이 빛나도록 하겠다는 그의 포부가 잘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날 광주의 오후 훈련은 약 2시간 30분 동안 지속됐다. 오전과 오후에 훈련을 하는 ‘두 탕’, 새벽이나 야간 운동을 더하는 ‘세 탕’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여느 때보다도 더 힘든 동계 훈련이라는 반응이다.

이유가 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서, 광주는 이정효 감독 부임 후 개막까지 7주라는 짧은 준비 시간이 주어졌다. 다른 팀들보다도 더 타이트하게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힘들면 힘들수록 준비가 잘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자는 거의 없는 편이다. 일부 선수들이 피치 주변에서 따로 몸을 푸는 모습이 보였지만, 부상자를 최소화하려는 코칭스태프의 노력 덕택인지 선수단 대다수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광주는 다음 주 있을 K리그1 구단 울산 현대·강원 FC와 연습경기로 최종 리허설을 진행한다. 이정효 감독은 “조금씩 선수들을 나누고 있다”라며 주전과 비주전을 구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열의는 시간이 갈수록 불타오른다. 연습경기를 넘어 시즌 중에도 각 경기마다 선발로 선택받기 위한 선수들의 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글, 사진=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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