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남해)
백성동이 친구 김경중이 있는 FC 안양으로 이적했다. 김경중은 친구를 팀으로 데려오기 위해 12월부터 본격적인 물밑작업(?)을 펼쳤다. ‘에이전트 K’의 활약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마침내 백성동은 안양 유니폼을 입었다.
백성동 영입 소식에 들뜬 건 김경중만이 아니었다. 안양 구단주를 맡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도 반색을 표하며 그를 시장실로 초청했다. 경남 FC 소속으로 뛰며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베테랑의 합류로 안양은 올 시즌 승격 도전에 든든한 힘을 얻었다.
<베스트 일레븐>은 안양 합류 1개월 정도가 지난 그를 경상남도 남해에서 만났다. 팀과 함께 3차 동계 전지훈련을 소화 중인 백성동은 팀 적응을 마쳤고 시즌 준비에 한창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b11: 지금 팀 온 지는 얼마나 된 거예요?
“한 달 정도 됐어요. 팀 와서 거의 일주일 정도 만에 적응은 끝난 거 같아요. 워낙 잘 챙겨주고, 형들도 잘 챙겨줘요. (김)경중이가 앞장서서 챙깁니다. 왔는데 되게 괴롭혔어요(웃음). 운동장에서도 막 신인들에게 말하는 것처럼 막 대하더라고요. 워낙 활발한 친구다 보니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랬죠. 제게는 안양 선배입니다.”
b11: 이제 3차 훈련인데, 1·2차 훈련은 어땠나요.
“1차 마지막 주에 합류했는데 팀 분위기가 되게 좋았습니다.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는 걸 느꼈고요.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늦게 합류한 만큼 몸을 끌어올리는 것에 가장 초점을 뒀던 것 같아요.”
b11: 입단 직후에 갑자기 시장님 호출이 왔다면서요.
“네. 아무래도 이런 게 처음이라 당황했죠. 그래도 영광이었고 보통 시장님 같지 않고 너무 친근하셨어요. 축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시더라고요. 대화를 했는데 스즈키컵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그 이야기도 했고요. (b11: 그런 관심, 어쩌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 선수들이라면 부담을 느끼기 마련인데, 그런 관심이나 사랑을 받는 쪽이 저는 더 좋거든요.”
b11: 안양에 온 선수들이 하나 같이 이우형 감독을 보고 왔다고 이야기해요. 백성동 선수도 그랬나요?
“부담감이라든지, 관심이나 기대는 팀에 들어온 이후에 느끼는 건데, 감독님과 통화에서 나라는 선수를 정말 강하게 원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 부분에서 너무 감사했죠. 또 그 부분이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b11: 팀의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나요.
“단장님 같은 경우에는 단지 개인의 발전이 아니라 팀과 같이, 선후배와 같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감독님과는 아직 그 부분까지 서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은 없었지만, ‘안양에서 역사를 같이 써보자’라는 말씀을 해주셨죠.”
b11: 이적에 김경중 선수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고등학교 때 같이 뛰었던 친구예요. 같이 우승을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원래 그렇게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틈틈이 하지만 매일 하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갑자기 매일 하루 두 번씩 연락이 오더라고요(웃음). 안양에 와서 되게 좋았어요. 예전에 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나고요.”

b11: 팬들의 반응은 좀 어때요.
“댓글을 봤어요. 너무 감사드리고 뜨겁게 맞아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려요. 선수로서 경기장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하고 있고요.”
b11: 안팎에서 느끼는 안양의 이미지는 어떻게 다르던가요.
“홈 분위기가 되게 뜨거운 팀이라 무서움도 있었습니다. 안양 진영에 서 있으면 약간 무섭기도 하고 그랬죠. 그래도 안양이라는 팀이 되게 활력 있는 팀이라고 항상 기억을 하고 있었거든요. 안양이랑 경기할 때 개인적으로는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포인트도 있었고 이긴 경기도 많았고요. 그런데 작년만 봐도 상위에 있었잖아요. 직접 와서 느껴보니 무서웠던 팬분들도 자기 선수들에게는 완전 내 선수로 품어주는 느낌이에요. 아직 경기장에 나가본 건 아니지만요.”
b11: 3차 훈련이니까 올 시즌 롤이 나왔을 것 같은데, 맞나요?
“팀에 공격 지역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외국인 선수나 국내 선수들도 그렇고요. 경기에서 찬스 메이킹이나, 찬스가 왔을 때에 득점이나 어시스트, 마지막 결정적인 패스를 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어요.”
b11: 안양에는 주장이나 부주장을 경험한 선수들이 많아요. 베테랑으로 역이 중요할 듯해요.
“되게 중요할 것 같아요. 실제로 이곳에서 느꼈던 게, 베테랑 선수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형들도 그렇고 또래나 아래 선수들과도 지내고 있어요. 시즌을 치르면서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팀이 너무 젊거나, 너무 베테랑 선수가 많은 느낌이 아니라 적절히 잘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b11: 그렇다면 안양의 컬러는 무엇일까요.
“밖에서 볼 때도 느꼈는데 활력이 넘친다는 거요. 팀에 와서 한 달 정도 해본 느낌은 팀이 장난스러운 활력이 아니라 할 때는 하고 서로 농담을 주고받을 때에는 한다는 거예요. 자유로움 속에서 활력이 느껴지는 팀인 것 같아요.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분들도 활력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도움을 많이 주고요.”
b11: 승격은 당연하고, 그 외에 개인 목표가 있을 것 같아요.
“항상 10골 10도움이라는 목표를 이야기하는데 매번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다시 10골 10도움을 목표로 하고 있고, 꼭 해볼 수 있도록 하려고요. 이제 저도 무언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도 경기장에서 공격적 포지션에 쓰일 가능성이 높으니까 포인트 부분을 해야죠. 꼭 포인트가 아니더라도 동료들 포인트 올리는 것에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실질적으로 우승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FC 안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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