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 9일(한국 시간), 경기가 끝나고 팬들과 인사를 나누는 대신 빠르게 달려 피치를 떠났다. 이후 하루가 지나고 그는 팬들에게 “감사하고 존중한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다소 이중적인 행동을 보였다.

호날두가 몸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9일, 터프 무어에서 번리와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폴 포그바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섰으나, 후반 2분 제이 로드리게스에 실점하며 1-1로 비겼다.

호날두는 번리전에서 후반 23분 에딘손 카바니와 교체돼 들어갔다. 20여 분을 뛴 그는 득점하지 못했고, 팀은 승점 1을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시간이 다 지나가자 주심은 종료휘슬을 불었다. 호날두는 ‘호다닥’ 자리를 벗어났다. 급한 일이라도 생긴 듯, 종료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달려 나간 것이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에서는 호날두가 터널로 질주하며 손목에 감긴 테이프를 풀어내는 장면, 그리고 번리를 이끄는 션 디쉬 감독이 홈 팬들과 선수들에게 박수를 치는 모습이 뒤로 스쳐간다.

경기가 끝나면 팀 동료와 감독, 그리고 상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는 것이 보통이다.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에게도 두 팔을 들어 박수를 보내거나 인사를 한다. 그러나 호날두는 이러한 과정을 모두 무시하고 피치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이 장면이 공유되면서 호날두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이번 시즌 처음 일어난 일은 아니다. 앞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호날두가 비슷한 행동을 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게리 네빌에게 쓴소리를 들은 바 있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앨리 맥코이스트 역시 “원정 팬들을 인지하는 것은 늘 이루어져야 한다. 원정 팬들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장거리를 여행하며 많은 돈을 쓴다. 경기장을 떠나고 싶은 실망감은 이해할 수 있지만, 늘 지지자들에게 다가서서 감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얼마 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와 같은 비난들에 반응했다. 어린이 팬과 주먹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며 “서포터스는 축구에서 늘 최우선이다. 그들이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존중하며, 그들의 팀을 위해 견뎌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나의 SNS 게시글만으로는 그간 일어났던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행동과는 상반된 발언이 얼마나 팬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스포츠바이블 홈페이지, 호날두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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