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허율은 광주 FC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젊은 공격수다. 누군가는 장신 공격수인 그에게서 김신욱의 모습을 찾고, 또 누군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를 발견한다. 둘 모두 허율이 닮고 싶어 하는 선수다. 그리고 올해에는 김신욱과 홀란드처럼 득점력 좋은 공격수로 거듭나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그는 광주 U-18 유스 금호고가 낳은 인재다. 선배 엄원상, 후배 엄지성과 함께 금호고 라인을 받치며 팀의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1년 K리그 무대를 밟은 허율은 이제 본격적인 2년 차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에는 K리그1에서 2골을 기록했는데, 허율은 “올해 18골을 목표로 하겠다”라는 다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베스트 일레븐>이 2022시즌을 앞둔 허율과 이야기를 나눴다.

 

b11: 훈련이 막바지입니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요?

“가벼운 근육 부상이 있어 조금 쉬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작년보다 많이 하드한 것 같아요. 체력 테스트와 경기식 훈련이 많아졌어요. 경합도, 심폐 훈련도 많고요. 몸이 많이 힘든데, 두 번씩 훈련을 하는 날도 있어서 그런 날에는 오전에 웨이트, 오후에 유산소 트레이닝을 해요. 많이 힘든 것 같습니다(웃음).”

b11: U-23 대표팀에 다녀와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적응은 잘 됐나요?

“그래도 1차 동계를 같이 2주 동안 하고 갔어요. 새로운 형들과도 만나고 같이 훈련을 했던 터라 크게 적응하는 게 힘들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경기를 한 번도 같이 안 해봐서 훈련할 때 조금 안 맞는 부분은 있죠.”

b11: 대표팀 내 경쟁이 만만치 않았을 것 같아요.

“네. 대표팀에서 경쟁이 훨씬 긴장감이나 스릴이 있었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요. 대표팀에서는 2001년생 ‘01즈’ 친구들과 잘 지냈어요.”

b11: 경쟁력을 많이 보여주고 왔다고 생각하나요?

“아직 아쉬움이 많아요. 대표팀에 가기 전 근육 부상이 있었는데 그걸 안고 가서 훈련을 했거든요.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닌 채로 경기를 하다 보니까 경기력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팀도 동계 훈련하는 시기라 선수들이 다들 몸이 안 올라온 상태였어요. 아직 100%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b11: 다시 팀에 합류했는데, 새 감독님은 어때요?

“이정효 감독님은 운동장에서는 카리스마가 넘치고, 밖에서는 ‘츤데레’ 선생님이세요. 또 ‘공격은 옵션이고, 수비하는 건 의무’라고 하세요. 수비가 바탕이 돼야 공격을 할 수 있는 거라고요. 위에서부터 수비를 해야 하는데, 수비도 저부터 시작을 해야 하고, 공격과 마무리도 제가 최전방에서 해야 하는 거라 좀 더 책임감과 집중력을 갖고 임해야 할 것 같아요.”

b11: 선수들이 전술 이해하는 데 꽤 애를 먹고 있다던데요.

“저는 80% 정도는 이해한 것 같아요. 나머지 20%는 경기를 하면서 수정할 부분을 찾아야 할 듯합니다.”

b11: 프로에서 약 1년을 보냈습니다. 되돌아보면 어땠나요.

“골 못 넣는 공격수의 해였던 것 같습니다(웃음). 데뷔 골은 엄청 늦었어요. 사실 데뷔전에 데뷔 골을 넣을 줄 알았거든요. 완벽한 골 찬스에서 득점을 못한 게 제일 아쉬워요. (b11: 골을 넣어야 한다는 의식도 있었을 텐데요.) 의식이 됐죠. 공격수니까 골을 넣어줘야 된다는 그런 압박감이 있었어요. 당시 김호영 감독님이나 베테랑 형들이 많이 위로해주시고, 그렇게 부담을 주지 않고 편안하게 하라고 해주셔서 그나마 빨리 골이 나온 것 같습니다.”

b11: 팀으로 보면 강등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을 테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컸을 것 같아요.

“올 시즌에 K리그1에서 시즌을 치렀더라면 조금 더 많이 준비하고 더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물론 K리그2라고 해서 준비를 덜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보다 수준이 높은 곳에서 뛰지 못 한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b11: K리그에서 이건 통했다 싶은 게 있었을까요?

“작년에 경기하면서 피지컬 부분을 많이 준비했어요. 그래서 피지컬은 그나마 버틸 만했던 것 같아요. (b11: 가장 힘들었던 상대는요?) 성남 FC 권경원 선수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U-23 대표팀에서는 김천 상무에 김주성 형이요. 발밑이 좋아서 같이 훈련할 때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b11: 매탄고(수원 U-18 유스) 출신 선수들이 매탄소년단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광주 유스 금호고 선수들도 광탄소년단이라는 별칭을 얻었는데, 어때요?

“지난 시즌에 함께 좋은 활약을 했었는데, 올해 더 퀄리티 있는 경기가 나올 것 같습니다. 아주 과분한 별명이라고 생각해요.”

b11: 사실 팀이 강등되면 선수들이 많이 팀을 떠나는데, 잔류한 계기가 있었나요?

“광주는 K리그에서 축구선수로서 제 이름을 날린 팀이에요. 그리고 아직 이 팀에서 조금 더 확실한 저의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b11: K리그2에서 더 잘할 거라는 시선이 많더라고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잘 통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준비도 하고, 신체적으로도 잘 준비하고 있습니다. 팀으로도 잘 준비한다면 작년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사실 작년 1월에 피로골절 수술을 하고 6개월을 쉬다 바로 복귀를 했어요. 경기 감각도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펠리페도 나가고, 선수가 많이 없다 보니 바로 투입돼서 경기를 뛰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쌓느라 그 부분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b11: 올 시즌 앞두고 집중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골 결정력하고 볼 소유하는 능력이요. 우리에게 볼이 왔을 때 쉽게 빼앗기지 않고, 또 연결해주는 그 두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b11: 금호고 시절에 김신욱 선수를 닮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지금도 그 롤 모델, 그대로인가요?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첫 우상인 선수이니까요. 저는 더 많이 움직이고 뛰어주는 공격수가 되고 싶어요. 김신욱 선수의 장점을 쏙 빼서 가져오고, 또 다른 선수들의 장점도 배우고 싶어요.”

b11: 2021년은 가능성을 보여준 해였는데요. 2022년은 어떤 해로 만들고 싶나요?

“좀 더 확실한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광주의 골잡이가 되고 싶고요. 이번 시즌에는 전반기 끝날 때까지 10골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제 등번호가 18번인데, 시즌 18골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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