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수원 삼성 스트라이커 김건희는 지난 15일(한국 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펼쳐진 아이슬란드와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첫 대표팀 발탁을 시작으로 올해 첫 소집 명단에도 이름을 올린 김건희는 1월 재승선에 성공했고, A매치 데뷔전까지 치르며 밝은 앞날을 그리는 중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현재 터키 안탈리아에 체류하며 전지훈련과 친선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한 명단에는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이라크·아랍에미리트전 당시 소집됐던 수원 공격수 김건희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벤투호에 재승선한 김건희는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을 되돌아본 김건희는 “크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칭스태프들이 요구한 수비적인 부분에서 열심히 뛰어다닌 것에 만족한다. 무언가를 평가하기에는 시간이 짧았고 그렇지만 데뷔한 것에 대단히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점수는 5, 60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어떤 요구를 받고 뛰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경기 전 세르지오 코치님이 따로 부르셔서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다 만족하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하되 수비적인 부분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많이 뛰고 압박 적극적으로 한다면 정말 우리 팀에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씀해주셨다. 그런 것들을 훈련에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아이슬란드전에서 김건희는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골문을 꿰뚫었지만, 오프사이드로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심판의 판정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김건희도 무척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처음에는 당연이 오프사이드라고 생각했는데 경기 끝나고 ‘심판 대신 찾아가주겠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 데뷔전 데뷔골은 엄청난 행운이 필요한 것이니까. 심판도 당연히 실수할 수 있는 거고, 우리 선수들이 시야를 가렸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VAR이 없는 건 아쉽고 계속 생각날 것 같기는 하다.”

현재 대표팀 내에는 같은 공격수 포지션에 경쟁자 조규성이 있다. 조규성은 아이슬란드전에서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김건희는 조규성에 대해 경쟁자라는 생각보다는 동료로서 배울 점을 찾는 중이다. “규성이 뿐만 아니라 모든 스트라이커를 보며 배우려 한다. 스타일도 다르고 감독님 성향에 따라 원하는 게 다를 수 있다. 규성이가 먼저 대표팀 뽑혀서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코칭스태프들이 좋게 봤을까를 많이 보고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규성이의 장점을 눈여겨보고 그 부분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훈련장에서나 경기 때 보고 자극을 받고 동기부여가 된다.”

이어 김건희는 벤투호의 순항에 대한 나름의 분석도 펼쳐놓았다. 11월과 1월 두 차례 대표팀을 경험해 아직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 했지만, 길지 않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에) 뽑히고 같이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번에는 훈련 시간이 좀 짧고 회복에 중점을 둬서 무언가를 알아가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하며 왜 대표팀이 잘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니 선수들이 코칭스태프를 신뢰하는 것이 보이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것,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시고 실수한다고 해서 뭐라 하는 게 아니라 좋은 방향만 이야기해주니 확신을 갖고 따를 수 있다. 생활 부분에서도 자유로워서 당연히 잘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에서 요구하는 부분 외에도, 김건희는 앞으로 자신의 색깔도 함께 보여줄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처음에 왔을 때에도 그렇고, 내가 추구하는 축구나 내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연계 플레이와 주도적으로 하는 빌드업을 좋아하는 거라 그런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려 했고 좋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신에 수비적인 것을 더 많이 요구하셔서 그 부분에서는 둘 다 잘하려 하니 잘 안 되더라. 실수도 많앗다. 머리를 굴려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비하고 원래 잘하던 것까지 같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한국은 21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몰도바와 친선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건희는 “아이슬란드보다 몰도바가 레벨이 좀 낮지 않나 해서 공격적 부분에서는 골도 넣고 많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에서 요구한 수비적인 모습도 정확히 이행해야 할 거 같다. 경쟁이라기보다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여기서 최대한 버티고 오래 있으면서 보고 배우고, 어떤 걸 정확히 원하시는지를 알아가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 단계 올라갈 것 같다. 한 번에 올라가기는 어려울 거다. (황)의조 형과 규성이가 잘해줘서 계속 제 자리에서 버티고 하는 게 먼저일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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