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일레븐=도하/카타르)
지난 6월 ‘카타르 메시’ 남태희는 많은 축구팬들과 미디어들의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당시 남태희는 몸담고 있던 알 사드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FA로 풀렸었다. 항간에는 남태희가 K리그로 돌아오는 게 아니냐는 기대를 품기도 했다. 없는 얘기도 아니었는게, 당시 카타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축구 기자도 남태희가 K리그로 가는 게 아니냐고 <베스트 일레븐>에 질의하기도 했다.
카타르에서는 손에 꼽히는 스타플레이어이기에 남태희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이처럼 많은 관심이 몰렸던 것이다. 남태희는 결국 자신이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 입문할 수 있도록 제안했던 알 두하일로 돌아가는 결정을 내렸다. <베스트 일레븐>은 지난달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남태희를 만나 당시 K리그가 아닌 알 두하일 입단을 결정한 이유를 물었다. 남태희는 꽤 재미있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남태희는 일단 알 두하일 입단 배경부터 설명했다. 남태희는 “레퀴야에서 알 두하일로 클럽 이름이 바뀌긴 했지만, 제겐 알 두하일은 집 같은 느낌을 주는 클럽이다. 솔직히 다른 오퍼들도 있었지만, 알 두하일에 가게 된 이유는 그 팀이 제게 정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알 두하일 오퍼를 받기 전까지는 이 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2~3일 안에 알 두하일행이 결정됐다. 구단주님이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함을 느꼈다”라며 현재 알 사드와 더불어 카타르 스타스 리그의 최강자 중 하나로 군림하고 있는 알 두하일의 선택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잠깐 제기됐던 K리그행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남태희는 “K리그 클럽으로부터 제대로 된 오퍼를 받지 못했었다. 주변에서 제게 말을 안 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K리그로 가게 된다면 가고 싶은 팀을 조심스럽게 언급하기도 했다. 남태희는 “만약 K리그에 가게 된다면 울산 현대로 가고 싶다. 어려서부터 울산에서 성장했기 때문”이라며 과거 유스 시절 자신의 성장을 도왔던 울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기성용·이청용 등 유럽에서 활약하다 최근 K리그로 돌아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표팀 선배들을 언급하며 자신도 언젠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남태희는 “저 역시 선배들처럼 정말 많은 걸 느끼고 있다”라며,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때 (이)정수 형과 (조)용형이 형을 만났었다. 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이 형과 (이)청용이 형과 함께 하기도 했다 이 대선배님들은 외국에서 생활하시다가 한국에 돌아가셔서 팬들과 만났었거나 만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선수 처지에서는 한국에 돌아가서도 (명성에 걸맞게) 좋은 기량을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꽤 크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최근 성용이 형이나 청용이 형을 보면 저도 언젠가는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향후 기회가 닿는다면 꼭 K리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남태희는 현재 도하에 남아 소속팀 알 두하일에서 이달 중하순부터 재개될 2021-2022 카타르 스타스 리그 일정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남태희가 속한 알 두하일은 9라운드가 종료된 현재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승점 22점으로 선두 알 사드에 3점 차로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향후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언제든 순위 도약을 할 수 있기에 다가오는 승부에서 총력전을 벌여야만 한다. 알 두하일의 다음 경기는 오는 21일 예정된 10라운드 움 살랄전이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알 두하일 S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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